집은 언제 사야 하나요?
얼마 전에 둔촌주공인 올림픽파크포레온 84㎡ 청약이 당첨되어서 고민이라는 포스팅을 했던 적이 있어요. 1월 17일까지가 계약기간이라서 아직은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30점대의 가점으로 올림픽파크포레온에 당첨이 되고 나서 지금까지 몇 주는 온 머릿속이 부동산 생각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주식시장에서도 많이 멀어진 시기였습니다. 엄청나게 긴 고민 끝에, 물론 아직도 끝나지는 않았지만.. 내려진 제 나름대로의 몇 가지 결론을 오늘은 끄적여볼까 합니다.
2023 부동산 전망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썼지만, 경제적인 관점만으로 바라본 저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소한 의견입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나쁜 전망
혹자는 지금이 바로 부동산 바닥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적게 잡아도 2년은 침체기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런 예상이 불편하실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영끌 부동산 소유주들의 부채가 아직 터지질 않았어요. 금리가 당장 인하되어도 그 효과가 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금리 인하 시그널도 없거니와, 인하가 된다고 해도 이것이 반영되어 시장에 적용되고 부동산 값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유동성이 시장 전반에 퍼지기까지, 초반부에는 되려 자산시장이 하락하는 경우도 허다해왔습니다.
그리고 현재 상황은 금리 인상을 마무리 할까 말까 고민하는 단계예요. 금리 인상이 멈추고 동결된 채로도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건데 이건 너무 먼 이야기입니다.
잔인한 이야기지만 곪아있던 곳곳의 부채 문제들이 마침내 터지고, 상당한 할인가에 대부분이 매도되어 소화된 후에야 이 빈자리의 유동성을 딛고서 자산시장은 다시 상승합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터지질 않았어요.
그리고 부동산 값을 움직이는 또 하나는 바로 매수세죠.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지금의 상황이 2030 젊은 세대들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때라고 판단 되시나요? 저는 아닙니다. 매수가 없으면 상승도 없습니다.
제가 바라보는 경제, 그리고 부동산의 메커니즘이 이러하기 때문에 올림픽파크포레온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도 반등은 오니까.
모든 자산 시장이 그러하듯이 반등은 올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버티지 못한 매도세들이 언젠가는 터져 나올 거고, 그럼 서서히 유동성도 풀려나겠죠. 다시 상승기는 분명히 옵니다. 물론 코로나 제로금리 시절만큼의 엄청난 상승장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정도의 양적 완화와 저금리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가 이번 영끌사태를 보며 학습을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패닉바잉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 정도의 폭발적인 수요. 가 다시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인구가 엄청나게
폭발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저한테 언제 집을 살거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올림픽파크포레온에 대한 고민은 차치하구요. 개인적으로 집을 언제 살 거냐고 묻는다면 저는 올해 하반기부터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길게는 2025년까지도 적기라고 생각해요.
매수자가 급할 일이 없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즉 당장 오를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금부자라면 여유롭게 기다려야 하는 시기, 이미 부동산이 있다면 버티고 살아남는 자가 승리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이든 모두들 몇년 후엔 웃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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